[칼럼] 연예, 스포츠 기사 댓글 폐쇄...악플과 응원사이 어디쯤

 

네이버와 다음이 최근 연예기사에 이어 스포츠 기사도 댓글란을 없애버린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면서 네티즌 사이에서도 도넘은 악플에 대한 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는데요. 이는 연예인과 스포츠 스타들, 인플루언서의 '악플 스트레스 호소''일부 극단적 선택'에 따른 논란이 일자 급한대로의 처방을 내린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악플은 댓글창 폐쇄를 가속화시키고 있습니다. 그만큼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는 것을 방증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악플에 대한 답은 그냥 댓글창을 막는 것뿐일까요? 이에 대한 해답 유추와 보다 올바른 온라인 문화 정착을 위해 어떻게 해야할지 한번 적어보겠습니다.

 

 

  • 악플로 상처입은 피해자들...
  • 그들의 말 말 말
  • 그만 좀 해라!
  • 인터넷 실명제...해답은 소셜댓글?

 

악플로 상처입은 피해자들...

-떠나가는 인플루언서들

 

 

악플은 큰 상처를 부릅니다. 마음의 아픔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심하면 우울증... 여기에 극단적 선택까지 하도록 만듭니다. 벌써 설리가 떠난지 1년이 다 되어갑니다. 설리는 생전 한 프로그램 코너인 '악플읽기'를 통해 자신의 속마음을 밝혔는데요.

 

"힘들어도 웃어야 하고 밝은 척을 해야한다"면서 "속내는 구렁텅이"라고 털어놓았는데요. 그러고 얼마 뒤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합니다.

 

 

가수 구하라 역시 마찬가지로 악플로 심각한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그러면서 설리의 아픔이 채 가시기도 전인, 약 한달 뒤 구하라도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맙니다.

 

이는 악플로 인해 발생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물론 극단적 선택은 악플만이 영향을 준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울증을 앓게 한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힙니다.

 

최근으로 가볼까요? 얼마전부터 유튜브 시장을 뜨겁게 달군 '뒷광고' 논란. 이 같은 문제가 참PD라는 유튜버에 의해 도마위에 오르고, 적발된(혹은 될) 유튜버들은 하나 둘씩 '자백'을 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뒷광고란 말 그대로 '내돈내산(내 돈내고 내가 산)'인척 하며 뒤로는 광고비를 받아먹는 이른바 시청자 기만행위라고 볼 수 있는데요. 최근 이 뒷광고 논란에 대형 먹방 유튜버들이 해당돼 한창 시끄러운 단계입니다. (한혜연이 쏘아올린 작은 공이라고 표현한 누리꾼도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인기 먹방 유튜버였던 '쯔양'은 뒷광고 관련 논란이 일자 돌연 은퇴 선언을 합니다. 그러나 쯔양의 경우 사실 큰 논란 거리가 없습니다. 뒷광고 논란이 일기 전, 이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를 했고 문제를 해명했기 때문인데요.

 

이처럼 여타 유튜버에 비해 경미한 잘못이 있음에도 책임을 지고 유튜브를 떠나게 됩니다. 이처럼 유튜브를 떠난 인플루언서는 쯔양뿐만 아닌데요.

 

164만 구독자를 가진 홍사운드라는 유튜버도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뒷광고 관련 유튜버들을 일갈했는데요. 그는 "구독자에게 걸린 부분만 사과하는 것도 알고 잘못한 걸 알리고 싶지 않은 심정은 이해를 한다지만 '일부 표기를 누락한 적이 있다'는 식으로 짧게 해명하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잠정 은퇴 선언을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눈물도 흘렸는데요. 하지만 완전 은퇴 선언한 쯔양과는 달리 "종종 생방송으로 찾아뵙겠다"는 말을 남기는 등 모든 것을 정리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그들의 말 말 말

 

과연 악플러들이 어떻게 댓글을 달길래 힘들어하는 것일까요? 많은 분들이 아시다시피 피해자는 기억하지만 가해자는 모릅니다. 본인이 어떤 글을 남겼는지, 어떤 이중성을 보였는지 아마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들의 악플은 도넘은 경우가 대부분이며 인신공격까지 일삼으며 한 대상을 괴롭힙니다. 사실 괴로움에 대한 허용 수준은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어느정도가 적정 비난인지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굳이 남겨도 되지 않을 말을 해서는 안 되겠죠. 얼마나 지독했으면 '댓글=감정 쓰레기통'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입니다.

 

한 스타가 있습니다. 이 스타는 완벽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러나 하나의 실수를 합니다. 흡연을 했다고 칠까요? 사실 흡연은 범죄가 아닙니다. 그냥 흡연을 싫어하는 기대하는 팬들이 실망할 뿐이죠. 그러나 이 스타에 대한 댓글은 악플로 가득할 것입니다. 

 

악플러들은 '이때다'하는 것입니다. 실수를 하면 조리돌림당하는 현실입니다. 누가 실수 하나 없이 살 수 있나요. 그리고 그들에 대한 기대치는 왜그렇게 높은 것일까요.

 

 

얼마전 세상을 떠난 고유민 프로배구선수는 "네가 배구 선수냐", "(내가해도) 너보다 잘하겠다" 와 같은 악플을 보면 경기 나가기 싫고 운동도 하기 싫었다고 한 인터뷰에서 밝혔습니다.

 

그만큼 악플의 힘이 강한 것이겠죠. 펜은 칼보다 강합니다. 좋을 때만 쓰는 것이 아닌, 나쁠 때도 적용되는 말입니다. 차라리 칼로 찌르면 소송걸고 합의금이라도 챙길 수 있는데 익명의 가면을 쓰고 악플을 달면 누구에게 보상받나요?

 

 

그만 좀 해라!

 

더 이상 악플이 이어져서는 안 됩니다. 연예기사 댓글창도, 스포츠기사 댓글창도 사실 닫을 이유가 전혀 없는데 일부 도넘은 행동 때문에 이렇게 된 것입니다.

 

저는 기사를 읽을 때 헤드와 리드문을 보고, 이후에 서브타이틀을 읽고 구미가 당기면 읽습니다. 읽은 후에는 댓글을 보며 다른 이들과 생각을 나누기도 합니다.

 

 

그러나 악플러 때문에 다 사라져버렸습니다. 하지 않아도 될 댓글창 폐쇄, 인터넷 실명제. 물론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뒤따른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인터넷 실명제...해답은 소셜댓글?

 

최근 언론사 사이트를 보면 대부분 소셜댓글입니다. '라이브리', '티토크'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연동해 실명제를 실현하게끔 합니다. 물론 인터넷 실명제가 나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밝은 인터넷 사회를 위해서 지향되어야할 것이죠. 그러나 이도 단점이 따릅니다.

 

 

우선 댓글달기가 부담스러워집니다. 내가 누군지 밝히기 쉽기 때문에 과감히 해야할 말을 망설이게 됩니다. 그리고 SNS가 없다면 댓글달기가 어려워집니다.

 

그럼에도 필요합니다. 저도 차후에 라이브리와 같은 소셜댓글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물론 댓글이 하나도 달리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 또한 댓글로 인한 스트레스를 받은 적이 있으며, 악의적인 악플을 배척하는 사람으로, 이는 저를 위해 다는 것이라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제발! 악플! 그만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