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PK지역에는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왜 적을까?






안녕하세요. 여러분의 지역구에는 어느 당이 이끌어가고 있나요? 


지난 4.15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전국적으로 압승을 거두었으나 PK지역에서는 오히려 압도적 차이로 미래통합당에 패배했습니다. 이로써 경상권과 전라권에는 여전히 지역 정당이 있다는 것이 드러났는데요.


가만 생각해보면 오래 전부터 지역 색깔이 나뉘었던 것 같습니다. 민주당은 호남에 강세, 통합당은 영남에 강세를 띠고 있죠. 이 같은 지역 정당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매우 거세지만 그럼에도 아직까지는 잔존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호남 지역구에서의 보수당과는 달리 경상권에서는 진보당의 힘이 점점 솟아나고 있는데요. 그럼에도 당선은 여전히 보수당에서 되고 있습니다. 다만, 표차이가 점점 줄어들고 있어 통합당 입장에서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인데요.


오늘은 이 같은 팩트에 맞춰 왜 PK,TK에는 민주당이 당선되기 힘든지, 당선 인물은 누구인지를 알아보고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팩트섞인 추측을 기술해보겠습니다.


앞으로 전개되는 내용은 제 뇌피셜[각주:1]이 많은 부분을 차지함을 미리 알립니다.




목차


  1. PK 당선자
  2. 민주당의 보루…낙동강 벨트
  3. 격전지에서의 결투
  4. 지역정당?
  5. 앞으로 미래 세대는




PK당선자




부산과 경남을 더하면 총 34곳의 선거구가 있습니다. (부산 18개 선거구, 경남 16개 선거구) 이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당선자는 부산과 경남 각각 3명씩 배출해 총 6명입니다. 아울러 울산지역 6개 지역구 가운데 단 한 곳만이 더불어민주당에서 배출됐습니다. 이렇게 경상도에는 총 7명의 민주당 의원이 있습니다. 



경남 지역에는 양산(을), 김해(갑/을) 지역구에서 더불어민주당 당선자가 나왔습니다.

김두관(양산을)   민홍철(김해갑)    김정호(김해을)



이 가운데 김두관 의원은 거물급으로 남해 군수부터 경남 도지사, 경기 김포 국회의원을 거쳤죠. 이어 불모지였던 양산을에 뛰어들어 당선된 인물입니다. 총선에서는 전 양산 시장인 나동연 전 시장과 맞붙었는데요. 출구조사와 개표 초반까지 나동연 전 시장이 우세였으나 끝으로 갈수록 김 의원의 표가 나오며 막판 뒤집기에 성공했죠.


김해갑 민홍철 의원은 지금 삼선의원인데요. 의료계 출신인 홍태용 전 후보와의 경쟁에서 꾸준히 승기를 보여줬습니다. 후보자 토론회에서 아주 매끄러운 답변을 펼치며 지지층을 확고히 했는데요.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이만한 인물 없다는 말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민 의원은 법조계 출신으로 알려져있습니다.


김정호 의원도 김해을 지역구에서 재선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민주당 공천에 배제되었다가 다시 후보로 올랐죠. 이어 당당히 공천을 따내고 당선까지 됐습니다. 다만, 과거 공항갑질[각주:2]사건에서 많은 논란을 낳기도 했습니다. 




다음으로는 부산지역인데요. 사하구갑, 북·강서갑, 남구을 지역구 더불어민주당 당선자 세 명입니다.

최인호(사하갑)   전재수(북강서갑)   박재호(남구을)



최인호 의원은 민주당 원내 부대표, 부산시당 위원장까지 맡은 적 있으며 현재 재선에 성공했는데요. 올해 나이 만 53세이지만 굵직한 이력을 뽐내고 있습니다. 


전재수 의원은 '라이벌' 박민식 변호사와 같은 지역구에서 4번의 싸움이 있었습니다. 이번에 승기를 따냄으로서 역대 전적 2승 2패로 나란히 주고 받았습니다. 지난 총선에서의 큰 표차이와는 달리 이번 선거에서는 정말 근소한 차이로 당선됐습니다. 박민식 변호사가 워낙 북구 만덕동 쪽에 이뤄둔 성과가 많아 이번에는 당선될 것이라는 추측이 많았었는데요. 보란듯이 꺾어버린 것 같습니다.


박재호 의원은 미래통합당에서 전략공천으로 내려온 이언주 전 의원을 간발의 차로 승리해 금뱃지를 달았는데요. 선거 전부터 날선 공방을 주고 받더니, 결국 남구을 지역구에서 당선됐습니다. 당초 남구을은 김현성 변호사가 당협위원장으로 있었는데요. 이언주 전 의원도 물론 정치 고수이지만 지역을 이끌어오던 인물이 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으로 울산지역에서는 북구의 이상헌 의원만이 유일한데요. 이 의원은 지난 20대 국회의원으로 활동(보궐선거 당선)했으며 짧은 기간임에도 지역민들에게 인정받아 이어 재선에 성공했습니다.

이상헌(북구)


21대 총선 기자회견에서도, 다른 후보자들이 프레스센터에서 평범하게 진행할 때 이 의원은 야외에서 실시하기도 했죠. 정치 이력은 오래되지 않았습니다.




TK지역에는 민주당 소속 정당인이 단 한명도 당선되지 않았습니다.





민주당의 보루…낙동강 벨트





낙동강 벨트는 낙동강을 따라 나있는 지역을 말합니다. 경남 김해를 지나 양산을 거치고, 부산 북·사상·사하를 말합니다. 역대 전적이 균형을 이뤘으며 이번에도 김해 두 곳과 양산 한 곳, 북구(북강서 지역구)와 사하 한 곳씩 민주당에서 가져가 최종 5:4의 스코어를 보였습니다.


그만큼 낙동강 벨트에서는 민주당이 힘을 쓰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 가운데서도 각자의 아쉬움은 있었습니다. 지난 20대 총선에서는 격차가 눈에 띠게 나던 곳이 바로 김해였는데요. 압도적인 차이로 승리한 과거에 비해 이번 21대 총선에서는 가까스로 이겼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 이유로 개표 내내 엎치락 뒷치락 하며 판세가 뒤바뀌었다는 것을 들 수 있습니다. 20대에서 김경수 현 도지사는 62.38%의 득표율을 보이며 당선됐는데요. 당시 이만기 천하장사 출신 전 후보를 두배 가까이 따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이번 김정호 의원의 김해을 성적표를 보면 48.7%의 표를 받았다고 확인되는데요. 이는 상대 후보와 불과 7%차이를 나타냅니다. (장기표 전 후보 41.7%)


이는 PK지역에서 민주당으로 갔던 표심이 다시금 통합당으로 가고 있다는 말로 해석할 수도 있겠는데요. 제 견해를 밝히자면 20대 남성은 보수당 지지층이 많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럼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결과죠. 결과론적으로 낙동강벨트는 민주당이 우위에 있는 지역입니다. 그만큼 통합당에서는 뼈아픈 패배의 지역이기도 하지요. 그러나 언젠가 뒤집힐 수 있는 곳이라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격전지에서의 결투





PK지역에는 격전지가 참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 가장 치열했던 곳을 소개시켜드리자면 바로 부산 북·강서갑의 전재수 VS 박민식이었습니다.


지난 3개 총선을 포함해 이번총선까지 총 4번의 결투에서 나란히 2:2 스코어를 주고 받았는데요. 리턴매치마다 박빙의 승부를 보여 최고의 격전지였다고 생각됩니다.


이 지역도 낙동강 벨트의 분위기를 그대로 이어갔는데요. 앞서 언급한대로 민주당의 표심이 점점 줄어가는 느낌이 확 드는 곳이었습니다.


출구조사를 비롯해 초반 표심은 전재수 의원으로 가는 듯 하다가 개표 중간, 박민식 변호사가 승기를 잡은듯 뒤집은 적이 있습니다. 이어 다시 전재수 의원이 대거 득표를 하며 승기를 잡았는데요.


이번 또한 마찬가지로 20대 총선에서 보여줬던 표차와 달리 매우 접전이 이어졌습니다. 만약 5번째 리턴매치가 펼쳐진다면 어떻게 될지 결과가 궁금하네요.



첨언하여.. 오거돈 전 시장의 공석 자리에 박민식 변호사가 만약 달려들어 당선이 된다면 5번째 매치는 없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오거돈 전 부산시장 사퇴한 이유 보기 (링크)↓↓↓

 2020/06/05 - [시사] -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사건 현재까지 요약 정리











지역정당?





경상도의 보수당, 전라도의 진보당의 색깔 정치는 더이상 없어져야할 과거의 잔재물임에도 여전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가 있는데요.


하나는 시간이 흐르는 것입니다. 시간이 흘러 정치도, 유권자도 세대 교체가 이뤄지고 나면 지금과 같은 양상은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제 생각입니다. 물론 이후에 어떻게 펼쳐질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긴 합니다.


두번째는 정당의 투자입니다. 현재 정당에서 험지를 점령하기 위해 투자와 노력이 다소 빈약한 편입니다. 물론 일부 지역에서의 성공(장세용 구미 시장·더불어민주당, 이정현 전남 순천 전 국회의원)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전폭적인 투자는 '사실상 없다'입니다.


미래통합당에서 호남권 공천 신청은 거의 없는 상태며, 나오더라도 유권자들이 표를 거의 주지 않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그러나 이대로 계속 갈 수는 없습니다. 묘안을 찾아내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미래 세대는




미래세대는 정당을 보고 투표하는 것이 아닌, 각자의 가치관을 통해 적합한 인물을 뽑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어른들의 투자가 있어야할 것이며 당장의 이익이 아닌 멀리 보고 혜안을 기를 줄 아는 힘이 있어야겠습니다. 









지금까지 PK·TK 지역의 민주당 의원을 알아보고 왜 민주당원은 뽑히지 않을까,에 대한 생각을 정리해봤는데요. 결론은 다음과 같습니다.



①이번 총선이 끝나고 지역정당이 더 눈에 띠게 보인다 

②PK·TK지역은 보수당의 절대 강세 

③이 가운데 일부 지역은 민주당이 우세하다 

④그러나 다시 보수당의 표가 증가하고 있다 

⑤더 이상 정당만 보고 투표해서는 안되고 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 꾸준히 고민해야할 사안인 듯 합니다. 이상 글 줄이겠으며, 다음 게시글은 호남권에서 미래통합당 당선자는 왜 나오지 않는가로 찾아뵙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셨다면 아래 하트모양의 공감 댓글, 구독하기 부탁드려요.~







*각주

  1. 뇌피셜: 뇌+오피셜 합성어를 뜻하는 은어. 개인적 추측이라고 순화. [본문으로]
  2. 공항갑질: 공항 보안 검색 과정에서 김정호 의원의 갑질 논란이 있었음. 김 의원이 5일만에 사과한 것으로 종결.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