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고소인 여비서 기자회견 입장문 공개 내용 정리

박원순, 경남 창녕에 잠들다..

13일 오전 8시 30분부터 진행됐던 고 박원순 시장의 영결식이 끝나고, 그를 성추행 혐의로 고소한 여비서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당초 '공소권 없음'으로 수사가 종결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으며, 피해 주장 여성은 본인의 주장을 어필했는데요.


중앙일보에 따르면 성추행 피해 주장 입장문은 고소인의 변호사를 통해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변호사는 이날 새벽 중앙일보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박원순 시장의)장례가 끝나면 피해자 입장 발표가 있을 것이다"고 전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장례 이후인 오후 2시께 피해 주장 여성의 입장 발표가 있었습니다. 내용은 다음과 같습니다.

피해 주장 여성의 상황과 입장문

주장문은 기자회견을 통해 전해졌으며, 신변보호조치를 취하고 있는 피해 주장 여성분을 대신해 대리인들(변호사, 한국여성의전화 등)이 대독했습니다. 우선 입장문 대독에 앞서 상황 정리하는 말을 대신 전했는데요. YTN 실시간 중계에 따르면 고소인과 대리인는 아래와 같은 주장을 했습니다.


"시청내부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묵인" 

"음란한 문자발송 및 가해가 심해졌다"

"부서 변동 이후에도 개인적 연락 지속됐다"

"전형적인 위력 성폭력 특성 그대로 보인다"

"법적 의료적 심리적으로 지원예정"

"피해자 회복될 때까지 끝까지 함께하겠다"


이밖에도 많은 말이 있었는데요. 대리인에 따르면 피해를 지속적으로 호소해왔다고 합니다. 간략한 정보를 밝히자면, 피해자는 사직한 것이 아닌 현재까지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사람이며 당초  서울시청이 아닌 곳에서 근무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서울시의 연락을 받고 비서직으로 근무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부서로 발령난 후에도 지속적인 피해가 발생했다고 합니다. 이 같은 피해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자회견에서는 구체적인 방법이 아닌 개괄적인 방법만 밝혔는데요. 피해자와 함께 셀카 촬영을 하면서 이 과정에서 신체적 접촉했고, 무릎에 멍을 보고 "호" 해주겠다며 무릎에 입술을 접촉했다고 합니다. 또 집무실 안에있는 내실, 즉 침실로 불러 안아달라며 신체적 접촉했다고 대리인은 밝혔습니다.




고소인의 입장문은 아래와 같습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미련했습니다. 너무 후회스럽습니다. 맞습니다. 처음 그때 저는 소리질렀어야 하고 울부짖었어야 마땅했습니다. 그랬다면 지금의 제가 자책하지 않을 수 있을까... 수없이 후회했습니다. 침묵의 시간 홀로 많이 힘들고 아픕니다.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꿉니다. 거대한 권력 앞에서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습니다. 안전한 법정에서 그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습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습니다. 용서하고 싶었습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습니다. 죽음 그 두 글자는 제가 입에 담지 못한 말입니다. 너무나 실망스럽습니다. 아직도 믿고 싶지 않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많은 분들에게 상처가 될지도 모른다는 마음에 많이 망설였습니다. 그러나 50만명이 넘는 국민의 호소에도 바뀌지 않는 현실은 제가 느꼈던 위력의 크기를 다시 느끼고 숨이 막힙니다. 진실의 왜곡과 추측이 난무한 세상을 향해 두렵고 무거운 마음으로 펜을 들었습니다. 저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저는 사람입니다. 저는 살아있는 사람입니다. 저와 제 가족의 고통의 일상과 안전을 온전히 회복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그리고...


이 여성은 서울시 직원으로 알려져 있으며, 박원순 시장이 극단적 선택하기 전날 그를 성추행 및 성폭력처벌법 위반 등으로 고소한 바 있습니다.


또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해당 변호사는 박 시장 사망 후 최근 며칠간 본인 SNS에 이를 암시하는 듯한 내용의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그는 "그녀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두통약을 건네준 게 전부"라면서 "마음이 아프다"는 내용의 글을 남기기도 했습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고인의 빈소를 찾았을 때도 "누군가에게는 위로이나 누군가에게닌 비수"라며 꼬집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비판적인 내용의 게시물은 현재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